물은 곧 생명… 2천만 젖줄 지킨다

K-water 수도권지역본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물로 인한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남아시아 일대 홍수 때문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미국과 중국 일대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은 11월에 태풍이 발생해 1만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베트남도 대홍수로 인해 도심지 전체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수자원 오염으로 각종 질병 발생은 물론 음용수조차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재 물 부족과 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전쟁에서 사망하는 사람 수의 10배 이상인 매년 500만명에 달하며, 전 세계 60억 인구 중 약 23억명이 오염된 물과 관련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로 인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매년 수십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수천억대 재산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물에 대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뒤따른다.

이에 K-water 수도권지역본부는 체계적인 물관리를 통해 물과 관련된 피해를 예방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수자원 확보에 힘쓰고 있다.

■ 수도권지역 가뭄 대책떮수자원 확보 ‘현주소’

K-water 수도권지역본부(본부장 최재웅)는 상수원인 한강에 다목적댐인 충주댐, 소양강댐을 조성해 수자원확보를 통해 치수 관리하고 있다.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충주댐은 27억5천만t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데, 현재는 6억646만t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 북한강 상류인 소양강댐 저수용량은 29억t의 저장 능력이 가능하나 현재는 11억t의 저수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다목적댐 건설로 인해 올해 같은 극심한 가뭄에도 2천만명이 거주하는 수도권지역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

■ 기상이변 속출… 우리나라도 수자원 안전지대 아니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엘니뇨 현상으로 기후변화가 심각한 자연환경의 재앙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유엔기구는 21세기 지구는 고온,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 변화와 인구증가로 인해 가까운 장래에는 극심한 물 부족에 직면한다고 전망했다.

세계인구의 약 5분의1에 달하는 12억명이 안전한 음용수(Safe Drinking Water)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수자원 부족현상으로 전 세계인구 중 매년 300만명이 비위생적인 물로 인해 수인성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물 부족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전 세계 34개 OECD회원국 가운데 기후환경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대응에 최하위에 속하는 나라 중 하나이며, 특히 물 부족과 수질악화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에 속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해결책이냐 하는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나라의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원의 특성상 공급되는 양이 계절적·지역적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환경오염으로 더욱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 기후와 오염 등으로 인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수요와 공급의 조절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우선 가능한 한 우리가 이용하기 위한 많은 양의 물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수자원개발의 대안으로 지하수, 해수담수화 등을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또한, 지하수개발에는 대수층 발달이 미약해 많은 양의 수자원개발은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중수도 시설을 통한 물 절약 방법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으나, 물 수요관리 등의 물 절약에는 한계가 있어 적정량의 수자원 개발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수자원 확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대안은 저수지나 댐 등의 ‘물그릇’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건설된 전 세계 약 4만5천개의 대댐(Large Dam, 15m 이상 높이의 댐)은 관개용수 공급, 홍수 및 가뭄 방지뿐만 아니라 수력발전을 통한 친환경에너지 공급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우리와 수자원 특성이 유사한 일본은 현재 230여개의 크고 작은 댐들이 건설돼 있다. 중국도 소양강댐의 27배에 달하는 삼협댐을 비롯하여 30여개의 댐이 건설 중에 있거나 준공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볼 때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댐 건설은 필요하다.

■ 지구 생명의 원천 수자원… 21세기는 ‘물의 시대’

물은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상에 사는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원으로 그 양과 질은 인간뿐만이 아닌 지구의 생태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과학과 산업의 발달로 수자원의 활용범위가 더 넓어지고,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양질의 수자원 확보는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물 문제는 더 이상 특정지역·국가의 문제가 아닌 지구적 공동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온 국민이 물에 대한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물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물은 생명과 직결된 소중한 자원이다. 현재 지구촌 인구의 3분의 1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로 물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물로 인한 것이라는 ‘물 전쟁’ 경고는 이미 경고의 차원을 넘어섰다.

지구의 70퍼센트는 물이지만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3퍼센트에 불과하다. 또 전 세계적으로 261개의 중요한 강과 호수가 있다. 이중 나일강은 10개국, 아마존 강은 8개국의 수자원 확보문제로 국가 간의 첨예한 대립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를 덮칠 물 부족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물을 개발하고 이용함에 있어 좀 더 사회적으로 지구환경의 공정성을 지키며 생태계와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2003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이 약 830조원에 불과하던 물 시장은 2015년에는 연간 1천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상하수도 분야에서 민간 기업을 통해 상수도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인구는 약 9%에 불과한 수준으로 향후 물 비즈니스 영역이 전세계 전 영역으로 확대됨으로써 물 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무한대라고 할 수 있다.

GE나 지멘스 같은 세계적 전문 기업들도 2000년 이후 물 관련기업 M&A를 통해 물 산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세계 10대 물 기업 중 8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EU는 WTO와 국가별 FTA(자유무역협정)을 통해서 물 시장 개방을 각국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재웅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은 “21세기는 물의 시대이다. 앞으로 물관리를 어떻게 잘하느냐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다”며 “우리나라도 홍수와 태풍, 가뭄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K-water는 이런 점을 감안, 중ㆍ장기적인 치수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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