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전유물’이라고 불리던 레깅스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 스포츠·아웃도어 활동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레깅스 열풍이 불고 있다.
10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간 남성용 타이츠·레깅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0% 증가했다.
여성용 레깅스와 달리 남성용 레깅스는 등산, 낚시, 자전거 등 야외활동에 알맞은 기능성 원단으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다. 옥션에서 레깅스를 구매한 남성 중에서도 야외 취미활동을 많이 하는 40대 비중이 68%로 가장 컸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서도 남성용 레깅스를 선보인 브랜드 제품 매출이 늘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이키 남성팬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0% 신장했다. 반바지와 함께 입도록 구성된 레깅스(3M 라인 남성 레깅스 팬츠) 등 다양한 남성용 레깅스를 출시한 헤드의 남성팬츠 매출도 35% 증가했다.
외국에서는 이른바 ‘메깅스(Meggings)’라 불리는 남성용 레깅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유명 스타들이 레깅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SPA(제조·유통일괄화) 브랜드 유니클로가 ‘남성 레깅스 진’ 15종을 선보이는 등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레깅스 형태 남성 바지가 등장했다.
옥션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남성들이 반바지 안에 레깅스를 덧입는 등 패션 아이템으로 즐겨 입기 시작했다”며 “아직까지는 국내 남성들이 레깅스를 보온 용도로 입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는 스포츠 웨어로써 활용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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