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침구시장 ‘기능성ㆍ맞춤’ 돌파구

프리미엄 소재ㆍ향균ㆍ냉감 등 ‘숙면 효과’… 해마다 ‘급성장’ 올해 6천억 규모

최근 들어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고가의 기능성 침구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침구 전문 업체 이브자리가 10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의 국내 침구 시장 분석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불과 베개, 매트리스, 수건, 담요 등을 포함한 국내 침구 시장 규모는 2011과 2012년 각각 1조6천억원에 달했지만 2지난해에는 1조5천억원으로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조5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1년까지 고속 성장하던 침구 소비가 2012년부터는 주택 경기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능성 침구는 전체 침구 시장이 주춤한 데도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침구는 면이나 솜 소재인 일반 침구와 달리 텐셀, 구스(거위털) 등 고급 소재를 쓴 프리미엄 침구와 항균, 전자파 차단, 냉감 등의 효과로 숙면을 돕는 침구 등을 뜻한다. 기능성 침구 시장은 2011년 4천800억원에서 2012년 5천120억원, 지난해 5천25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능성 침구가 전체 침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0%, 2012년 32%, 2013년 35%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아토피, 알레르기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능성 침구 중에서도 진드기와 집먼지 방지 효과가 있는 극세섬유 침구가 큰 폭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가 체감하는 기능성 침구의 인기도 뜨겁다. 이브자리에서 올해 처음으로 출시한 ‘러프라인’ 등 알레르기 케어 침구 9종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8월 매출이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베개와 이불을 살 때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수면의 질이 높기를 바라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능성 침구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숙면을 돕는 기술을 적용한 침구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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