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가 드디어 내일(19)개막 된다. 오는 10월4일까지 16일 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선수 9천700명과 임원 등 1만4천여명이 참가, 3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인천AG는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 번째 대회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대회엔 북한도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 모름지기 OCA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대회로서 진정한 아시아의 잔치가 벌어지게 된다. 다만 기대했던 북한 응원단의 파견이 무산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북 간 스포츠 행사는 대표적 민간 교류로서 경색국면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엔 각국 선수단 외에 해외 취재진 7천명이 취재 경쟁을 벌이며 20만명의 외국인을 포함 국내외 관람객 200만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시선이 인천으로 집중하게 된다. 인천AG를 통해 인천이 아시아의 허브도시는 물론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또 다시 도약하고, 국격도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기대가 실현되려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시민의 참여 없이는 아시아인 축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AG개최 도시 시민의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기초질서를 지키는 성숙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이 같이 선진화된 시민들의 모습은 인천이 일류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각계각층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긴 해도 일부 인기종목 입장권만 매진되는 쏠림현상으로 대회 전체 입장권 예매율은 17%로 저조하다. 300만 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올림픽과 월드컵대회 개최국 위상과 세계 10대 경제대국 시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시민은 너나할 것 없이 인기·비인기 종목 가리지 말고 경기장을 찾아 외국 선수들을 열열이 응원,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단은 36개 종목에 1천68명이 출전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금메달 90개 이상을 확보해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핸 크고 작은 사건들로 국민 마음의 상처가 유난히 많았다. 선수단은 강한 투지와 열정으로 좋은 성적을 올려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수단의 건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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