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반기문 총장 친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수용 외무상을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유엔과 북한이 그 어느 때보다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어 김 위원장으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유엔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엔은 지난 2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3월에 인권이사회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뉴욕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제69차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 인권 개선 관련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북한이 유엔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이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의례적인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유엔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엔이 추진하는 업무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유엔의 행보에 비난으로 일관해 왔다는 것에 비춰 나름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반 총장에게 전달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엔의 다른 관계자는 “반 총장은 회원국의 건국기념일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9월9일에 맞춰 북한에도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김정은의 친서는 이에 대한 의례적인 답신”이라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사진= 김정은 반기문 총장 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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