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진정한 영웅들의 감동 드라마.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인천APG·10월18~24일)가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 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41개국 선수 4천500여명·임원 1천500여명 등 6천명의 선수단이 참가, 총 23개 종목에서 440여개의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재활에 성공한 이들을 위한 엘리트 스포츠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인천AG에 이어 동북아의 허브도시 인천을 또 다시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자부한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위(금 27·은 43·동 33개)를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 23개 전 종목 선수 335명·임원 151명 등 486명의 선수단이 출전, 금메달 50개 이상을 따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도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개 종목 선수 9명(육상 1명·양궁 1명·탁구 4명·수영 3명)과 임원 등 33명을 출전시켰다. 앞으로 남북 장애인 스포츠 교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도 지난 아시안게임처럼 남북공동응원단이 운영되고 있다. 공동응원은 ‘이념의 경계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 라는 대회 비전을 실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APG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아시아를 만든다는 비전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 장애인 AG조직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각 경기장의 텅 빈 관람석이 보여주듯 장애인 체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부족이다. 고루한 시각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장애인 체육대회는 다른 스포츠 행사와 다르다. 신체적·지적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의 편견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선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그리고 묵묵히 이들을 응원하고 보살펴온 가족과 코치·의료진 등의 헌신적인 삶이 응결된 감동의 드라마다.
장애인 체육대회는 승패와 기록보다는 장애인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자체가 감동이자 금메달이다. 인간 승리의 축제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인천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관심과 열렬한 응원이 필요하다. 개·폐회식을 제외한 23개 전 종목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평등과 화합의 장이 더욱 빛나도록 뜨거운 격려와 성원이 있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야 말로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