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30명 “나프타 유출 SK 인천석유화학 문 닫아야”

권익위 “단순 실수… 공장폐쇄 이유 안돼”

국민권익위원회는 인천시 서구 SK 인천석유화학 공장을 폐쇄해달라는 주민의 민원을 기각했다고 27일 밝혔다.

주민 130여 명은 지난 7월11일 SK 인천석유화학 나프타 저장 탱크에서 나프타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공장을 폐쇄해달라며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지난 8월 SK 인천석유화학 사고현장을 방문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휘발성분의 유출은 태양열로 가열된 저유조를 자동 스프링클러로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권익위는 나프타 유출은 회사 직원이 저유조를 냉각시키는 스프링클러의 배출밸브를 잠그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단순 실수라는 점에서 주민의 공장 폐쇄 요구를 기각했다.

당시 인천공장의 감독기관인 서구청은 SK 인천석유화학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권익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4시 서구 청라 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권익위는 주민의 우려와 불안을 덜기 위해 유해물질과 배출가스 농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옥외 대형 전광판을 공장 정·후문에 1개씩 설치하라고 SK 인천석유화학에 권고했다.

또 공장과 도로 사이에 소음과 먼지를 막을 수 있는 가로수 길을 조성하라고 주문했다.

권익위의 이번 결정으로 SK 인천석유화학 인천공장을 둘러싼 주민의 불안이 해결 실마리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 관계자는 “회사 직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 관련법상 공장을 폐쇄할 근거는 안 된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 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권익위 권고 내용을 모두 수용한다”며 “대형 전광판은 연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며, 가로수는 중봉대로에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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