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0억 적자… 혈세 먹는 ‘경인아라뱃길’ 대책 시급

항만·주운수로·물류단지 등 총 사업비 2조6천759억 투입
물동량·승선객도 해마다 줄어 정부 지원금만 2천700억 수혈

K-water가 추진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매년 200억원이 넘는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K-water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평시에는 내륙뱃길로 물류ㆍ관광·레저 기능을 수행하고 홍수기에는 방수로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항만 1조3천520억원, 주운수로 6천319억원, 물류단지 6천920억원 등 총 2조6천759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개통 첫해인 지난 2012년 272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으나 수익은 76억9천만원으로 195억원의 적자를 봤으며, 지난해에는 410억 원 예산이 투자됐지만 수익이 132억원에 불과해 278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 물동량의 경우 2012년 311t, 지난해 537t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7월 말 현재 245t에 불과하고, 승선객도 지난해 17만4천명이었으나 올해 7월 말 현재는 2만9천명으로 대폭 감소하고 있다.

특히 경인항 장비 가동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개통이후 지난달 말까지 인천터미널은 전체 가동시간이 4천415시간으로 9.46%의 가동률을 보였고, 김포터미널은 173시간으로 0.37%의 가동률을 보여 사실상 항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경인항의 물류기능이 저조함에 따라 부두를 임대한 기업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해 임대료를 미납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2014년 9월 현재 29억원의 임대료가 미납돼 있으며, ㈜이랜드크루즈도 27억원의 임대료를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수원갑)은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원래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실적도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2천70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고 앞으로도 1천903억원을 더 지원받을 예정”이라며 “수자원공사는 더 이상의 국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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