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일 두 번째 시집 ‘평택항平澤港’
수원 출신 김석일(65)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평택항平澤港’(북인刊)이 출간됐다.
시집 1부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일화들을, 3부는 비교적 최근의 시인의 일상적 ‘소회’들로 개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2부는 ‘평택항 사람들’ 연작으로 오늘의 우울한 시대적 상황의 단면을, 4부는 ‘이별 이야기’ 연작을 중심으로 과거 기억이 중심이 된 일화들을 되살려 시대적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연작시 ‘평택항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간군상’의 면면은 하나같이 애절한 사연을 언어 이전의 침묵으로 증언하고 있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또 김석일 시인이 시로 그린 평택항 사람들인 울보 최 사장, 여장부 미스 왕, 늙은 아가씨, 선상부부, 어떤 여자, 꼬마 김 장군, 홍 반장, 수원댁, 짱꼴라 장, 해병 황 중사, 강남 제비 유 선생, 바보 윤 지점장, 미스터 김, 시인 등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로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사연과 아픔에 노출된 약자들로 시인은 이들의 사연과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백인덕 문학평론가는 시집 ‘평택항’에 대해 “이 시집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최근에 발간되는 시집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인간군상(人間群像)’이 펼쳐져 있다는 점이다.
작은 만인보(萬人譜)라 칭하고 싶었지만, 괜한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만화경(萬華鏡)’이라 했다. 만 가지, 그러니까 많은 형상을 비춰준다는 의미보다는 그것을 들여다보는 의지와 자세, 즉 시적태도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평했다.
한편,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하고, 계간 ‘한국작가’ 제9회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시집으로 ‘늙은 아들’이 있으며 한국광고사업협회 회장,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이사, 경기도광고물제작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값 8천원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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