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토막사체 발견 현장) 경찰, 나머지 사체 수색중… 등산객들 “소름끼친다”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발견

▲ 5일 성인보다 작은 사람 몸통으로 추정되는 사체 일부가 발견된 수원 팔달산 등산로에서 경찰병력이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사람의 몸통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으로 덮여 고요한 분위기를 내던 팔달산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5일 오전 10시께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200여명의 경찰이 팔달산에 모이면서 경기도청에서 산으로 들어가는 등산로 입구부터 경찰버스와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등산로 계단 한가운데. 등산객의 눈에 쉽게 띨 만한 곳으로, 이미 발견 장소에는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다.

30여분 뒤 등산로를 따라 경찰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만 발견됐기에 추가적인 시신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등산로 일대를 수색하기 위해 투입된 것이다.

경찰은 긴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낙엽과 수풀을 헤치며 산길을 올라갔다.

추운 날씨에도 팔달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갑작스레 경찰을 만나자 당황한 모습이었다.

한 등산객이 경찰관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이렇게 오신 거냐”고 묻자 경찰은 “찾을 게 있어서 왔다”고 짧게 답변했다.

또 다른 등산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경찰 수색과정을 지켜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취재진들에게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 관계자가 짤막하게 수사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발견한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로,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주변 CCTV 영상을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밝혔다.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빠른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랐다.

등산객 A씨는 “오늘 오전에 언론 보도를 접하고 팔달산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진짜 시신이라면 혼이 빠져나갈 만큼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J씨(28)는 “한동안 조용하던 수원에서 갑작스레 버려진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식겁했다”며 “빨리 사건이 해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관주ㆍ박정식기자

사진 =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수색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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