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시교육청 청렴도’] 하. 신뢰 회복 첫 단추는…
인천지역 교육계 전문가들은 인천시교육청의 청렴도 회복을 위한 첫 단추는 ‘공직자의 청렴 의식 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시교육청이 청렴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경직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해소 시킬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시민의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고대혁 경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는 “혈연·학연·지연에 묶여 경직된 조직문화를 보여줬던 그동안의 시교육청은 그야말로 동네 사람만 상대하는 구멍가게 같았다”며 “시교육청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는 공직자 스스로 구태의연한 관행을 버리고, 공과 사를 구별할 수 있는 냉정함을 갖춰야 한다.
직무에 충실한 공직자는 향응이나 접대 등 부정·부패에 휘말릴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지혜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사무국장은 “시교육청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일선 학교로 여전히 전달되고 있다”며 “청렴한 조직문화로의 개선이 시급하고, 이를 일선 학교에 전파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시교육청은 내부 공직자의 경직된 분위기를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교육청은 앞서 지난 9월 비리 공무원은 일벌백계한다는 원칙 아래 제식구 감싸기식 감사 논란을 방지하고자 징계 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직무관련 범죄고발 지침도 개정했다.
또 업무추진비 공개를 확대하고, 시민감사관의 인원수 제한을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관련 조례 개정안 17일 통과)하는 등 청렴 관련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특히 내년에는 시교육청 관계기관에 대한 3년 주기 감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감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민감사관협의회에서 결정한 사안을 감사관 활동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배진교 시교육청 감사관은 “어떠한 외압이나 부정·부패에도 흔들리지 않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갖췄을 때 시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올해는 시교육청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를 제도화하는 데 힘쓴 만큼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청렴한 조직문화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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