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월드 활성화 도와주진 못할망정… 한류 MICE 복합지구 간담회
업체들 이구동성 ‘엇박자’ 지적 임시주차장 부지 ‘사용료 폭탄’
문제의 부지 몇년째 공터 방치 호텔부지 분할 매각 등도 요구
지난 2005년부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조성 중인 한류월드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 등 행정기관이 지목됐다.
이는 경기도 한류월드사업단이 지난 29일 엠블 킨텍스 호텔에서 개최한 ‘한류 MICE 복합지구 활성화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관련 업체들의 건의사항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은 민간 자본이 투입된 시설 활성화를 위해 행정기관에 여러 가지 요구를 전달했는데, 각종 규제에 막혀 현실화된 사항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아쿠아플라넷은 올 여름 시즌을 앞두고 경기도시공사가 관리하는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려고 문의했으나 월 2천만원의 사용료 요구로 뜻을 접었다. 이 부지는 몇 년째 주인을 찾지 못해 공터로 비어 있다.
또한 외지인을 위해 인근 도로변에 표지판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장벽 때문에 임시표지판 하나 세우지 못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복합문화공간 원마운트 대표는 “고가의 한류월드 부지 가격 때문에 개발업자가 뛰어들지 않고 있어 부지 가격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류월드 내 호텔 부지가 넓어 이를 3천300㎡가량으로 나눠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설 수 있도록 용적률, 건폐율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16년 7월 준공 예정인 자동차전시장 인근의 가로수, 육교 등을 자부담 조건으로 개선하려고 했으나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사업 추진이 더딘 상황이다.
한류단지에 문을 연 빛마루는 대중교통 미비로 입주업체가 나간 사례를 소개하며 셔틀버스 운영보다는 마을버스를 더 자주 운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업체들은 한류월드 활성화를 위해 행정기관에 각종 개선 사항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들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한류월드사업단 관계자는 “행정 집행이 감사 지적 사항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사전감사컨설팅 제도를 경기도가 운영 중에 있다”며 “이 제도를 십분 활용해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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