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책의수도인천_서점, 책을 지키다] 2. 동네서점

도서정가제·총알배달 고객들의 눈높이 ‘진화하는 책방’

▲ 문인홍 인천시 서점조합장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연수구 대일문고 매장에서 새학기 교재를 인터넷과 동일하게 판매한다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인천지역 동네서점이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새로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인율이 15%로 제한돼 일부 온라인 이용 소비자가 동네서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구에서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이경순 관교서림 대표는 “내년 3월부터는 학생들을 비롯해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지고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인근에 있는 대명서림 관계자도 “도서정가제가 자리 잡으면 동네서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 인천시민과 학생이 한 동네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살아남은 동네서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경쟁체제에 나설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인천 동네서점의 모임인 인천시 서점조합은 내년 새학기 교재부터 도서 공급가를 온라인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출판사를 상대로 공동구매 시스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서점은 인터넷보다 더 빠르다는 장점을 내세워 책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구 연희동의 청라문고 임현일 대표는 전화로 주문이 들어오면 서점에 비치된 책은 당일에, 서점에 없는 책은 도매 총판에서 구해와 다음 날 아침까지 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는 “인터넷 서점은 주문하고 다음 날이면 배달이 되는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게 책 배달 서비스”라고 말했다.

책 배달서비스에 대한 임 대표의 전망은 매우 밝다.

 

▲ ‘인터넷보다 빠른 동네서점’이라는 서구 연희동의 청라문고 임현일 대표가 책 배달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인터넷보다 더 빠르게 책을 배달해 주면 아무래도 고객들도 점차 동네서점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동네서점 대표들은 정부 정책과 스스로의 경쟁력만 있다면 충분히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인홍 인천시 서점조합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판매가 정가제’가 아니라 ‘공급가 정가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판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공급해 주는 가격이 같아야 동네서점도 경쟁이 가능하단 이유에서다.

그는 “동네서점이 다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서점들 스스로 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동네서점을 살리려는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글 _ 김준구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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