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내부형 교장 공모제 ‘기대반 우려반’

贊 “평교사에 기회… 수평적 문화”
反 “교장자격제 유명무실 부작용”

인천시교육청이 혁신학교와 함께 추진 중인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두고 지역 교육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합일초등학교의 교장을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교장을 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사(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선발하는 제도로, 지역에서는 합일초에서 최초로 추진된다. 시교육청은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열망이 강한 인사를 교장으로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평교사에게도 교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수평적 학교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순기능을 토대로 혁신학교의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교장자격제(교장승진제)의 기틀을 흔들고, 전교조 등 특정 교원단체의 교장 등용문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학교장은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자칫 교장 승진을 기대하며 열심히 일하는 교사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도 있다”며 “전교조 등 특정 단체의 교사들이 합일초를 시작으로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이용해 대거 교장직에 앉는 경우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철 시교육청 대변인은 “법적으로 자율학교의 15%만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신청할 수 있고, 이 중 15%만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교장자격제를 흔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등 규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진행되므로, 특정 교원단체가 교장으로 득세한다는 우려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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