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웁니다 인천지역 ‘아동학대’의 현주소

쓰레기 더미서 발견된 ‘어린 4남매’
親父 모진 주먹질에 ‘정신잃은 소녀’

인천지역내 아동학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7일 인천지역 아동학대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동안 아동학대 피해 상담건수는 1천5건으로 2013년 734건보다 36.9%나 늘었다.

이 가운데 학대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2014년 9월 기준으로 388건(상담 796건)이다. 이는 2013년 한 해동안 확인된 아동학대 피해 사례 344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4월에는 13살짜리 여자아이가 친부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 부모로부터 격리조치되고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아이의 친부는 고성을 지르는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압박을 줘 아이의 인지능력이 떨어질 정도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계양구의 한 주택가에서는 생활고로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려진 4남매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12월에는 인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살배기 아동을 바닥에 6차례나 내동댕이쳐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10월에는 서구의 모 어린이집에서 장난을 치던 4살짜리 아동이 보육교사의 얼굴을 밀치자 교사가 노끈으로 아동의 손목을 묶은 것으로 확인돼 어린이집이 자진폐원하기도 했다.

두 어린이집 교사는 모두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처럼 인천지역내 아동학대 피해사례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29일부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신고건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아동학대 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3곳으로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아동복지관 등이 각각 운영을 맡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 1곳을 늘리고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전용쉼터 1곳을 신설해 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그동안은 인천지역 내 학대 피해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전용쉼터가 없어 야간에 사건이 발생하거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시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늘리고 상담원을 충원해 아동학대가 재학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례관리 및 예방업무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쉼터가 신설되면 학대피해 아동을 신속히 응급조치할 수 있기 때문에 2~3차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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