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에 수익 몰아주기 의혹”

인천연대, 인하대 병원에 커피숍 계약서 등 정보공개 청구

사회적 기업 커피숍에 “외부 이용객 상대 음료 팔지 말라”

자신의 커피숍 매출 줄어 들자 ‘불공정 영업 행위’ 논란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게 커피숍 공간을 내준 인하대병원 측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나서면서 ‘재벌의 횡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인하대병원 측에 병원과 조 전무의 커피전문점 계약서, 병원과 정석기업의 부동산위탁관리 계약서, 병원의 정석기업과 병원 내 부대시설 계약서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974년 설립된 정석기업은 부동산 임대업과 빌딩 관리를 하는 회사로 한진그룹 계열사다. 인하대병원 바로 옆 정석빌딩과 서울시 중구 소공동의 한진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조 전무는 2010년 정석기업 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앞서 정석기업은 지난해 말 정석빌딩 1층에 있는 사회적 기업 커피숍 측에 “외부 이용객에게 음료를 판매하지 마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하대 병원 건물 1층에는 조 전무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숍 이디아의 매출 급감 탓에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불공정 영업 행위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인하대병원과 한진빌딩 1층 이디아 커피숍의 대표를 각각 조현민·조현아씨가 맡고, 인하대병원 지하 리모델링을 정석기업에 주며 정석기업이 임대차 수익을 챙겨갈 수 있도록 해 ‘재벌 3세 일감 몰아주기 관행’ 비판을 받아왔다.

인천연대의 한 관계자는 “인하대병원은 수년 전 건물 지하 리모델링 사업을 조 전무가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정석기업 측에 주고, 대신 정석기업은 지하 상점의 임대료를 챙겼다”면서 “인하대병원이 얻을 임대 수익까지 조 전무가 챙긴 것은 기업 간 내부거래에 의한 수익 몰아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하대병원은 불공정 특혜가 없었다면 당연히 정보공개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며 “한진그룹도 재벌 3세 일감 몰아주기 관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신동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