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구제역… 도내 급속 확산 ‘노심초사’

안성 5곳 이어 3일 만에 또 의심 돼지 추가 발견
이천, 67마리 살처분 등 긴급방역 비상체제 강화

▲ 이번 주말에만 이천, 안성 등에서 돼지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11일 용인시 백암면 한 거점방역소에서 관계자가 모든 통과 차량에 대해 스팀 방역을 실시하는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시범기자

안성지역에서 이틀 간격으로 5곳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3일 만에 또다시 돼지 농장 3곳에서 구제역 의심 가축이 발견됐다.

또 이천에서는 두번째 구제역이 확진되면서 도내 구제역 발생 축산농장은 돼지 8곳, 소 1곳 등 총 9곳으로 늘었다.

11일 안성시에 따르면 지난 6일과 8일 죽산면과 일죽면 소ㆍ돼지 농장 5곳에서 2일 만에 구제역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께 일죽면 화곡리 농장 3곳에서 또다시 구제역 의심 돼지가 발견됐다.

각각 1만5천두, 3천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해당 농장에서는 어미돼지와 비육돈 등 6마리에서 기립불능, 수포가 발견돼 현재 방역 당국이 간이검사 중이다. 두 농장의 거리는 1.5㎞ 정도로 가까우며 최초 발생 농가인 죽산면으로부터는 4㎞ 거리에 있다.

이와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 3천5백두를 기르는 농장의 어미돼지 9~10마리에서 발굽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 이동 통제후 소독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시는 12일 검사 결과에 따라 3곳 농장을 대상으로 무작위 혈청 검사를 통해 도살처분할 방침이다.

특히 구제역이 일죽면과 죽산면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자 시는 오는 13~14일 소독차 24대를 동원, 일제 소독에 나서기로 했다. 또 기존 2곳 거점 초소를 남안성 나들목 인근과 용인 경계지역 2곳에 추가로 설치, 4곳으로 늘리고 통제 초소를 5곳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이천 장호원 방추리 돼지 농장에서 사육 중인 8천500마리 중 10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이날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이천시는 이날 돼지 67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주변 이동 제한 등에 나서는 등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9일 이천지역 첫 구제역 발생 농장인 어석리 농장과는 4㎞ 떨어져 있으며 반경 3㎞ 안에는 돼지 농가 15곳에서 3만7천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앞서 돼지농장 2곳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는 방역초소를 기존 5곳에서 2곳을 추가설치하고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 및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를 강화했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산 농가에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고 있다”며 “구제역에 의한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이천시 장호원읍, 지난 6일 용인시 원삼면 두창·가재월리와 안성시 장원리 등 총 9곳에서 구제역이 발생, 돼지 1천969마리와 소 1마리가 살처분 됐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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