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2015년 우리경제 환경과 새해 소망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청양띠의 해인 만큼 양처럼 순하고 기분 좋은 소식들로 한 해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밝고 희망에 찬 새해 분위기와는 달리 국내외 경제전망은 썩 밝지 않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이 주도하는 경기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유가하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우크라이나 디폴트 위기 등 지정학적 사태로 인한 유로존 리스크는 여전히 국제경제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다.

국내 경기전망 또한 수출은 확대 추세에 있지만 투자와 소비 등 내수활력 약화로 생산증가 속도가 떨어지고 기업수익성이 낮아 기업들의 체감경기 또한 좋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유연하고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산업적, 기술적, 환경적 관점 등 여러 관점에서 짧게나마 짚고 넘어가야 할 현상을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변화를 살펴보자. 지금까지 제조업의 발전이란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단가하락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 등 전통적 개념의 성장 패러다임을 추구했으나 이제는 지속 가능한 고객관계 형성을 위해 확장성을 갖춘 고객 플랫폼을 구축, 온ㆍ오프라인 접점을 넘나들며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는 형태의 성장이 이뤄져야 제조업의 발전이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2015년 화두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기의 출현은 고객니즈를 제품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결합해 더욱 고도화된 제조업 플랫폼의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제조업은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IT기술을 기반으로 유통, 마케팅, 고객피드백의 환류 등을 아우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아마존, 구글, 네이버의 대표적 성공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2015년에도 ‘3D 프린터,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BT)’이 여전히 유망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은 테라포밍(Terraforming, 지구화)의 필수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며 우주산업 등 최첨단 분야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웰빙과 삶의 질 향상이 필수조건이 되면서 BT는 타 산업과 융합해 2030년경 글로벌 경제에 대규모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OECD는 전망하고 있다. BT는 가정용 의료기기의 사물인터넷 결합, 원격진료뿐만 아니라 약물표적시스템, 재생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에 대해 잠시 짚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경제적 관점에서 또한 항상 불안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호전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2015년 새해는 핵심 국정 과제로 “남북관계 개선”이 언급되고 새해의 시작과 함께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가 달아오르는 등 사뭇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이러한 새해의 시작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해볼만 하다.

비록 낙관적인 경제전망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변화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발전동력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2015년이 되길 바란다.

양봉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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