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측변 도로 일방통행 변경 주민 반발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여파 버스 노선 바뀌고 통행 불편

경인고속도로 측변도로(양방향)가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로 인해 일방통행으로 전환되자 인근 주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와 경인고속도로 동·서측 일방통행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가좌나들목 지하 구간에 인천지하철 2호선 207·208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2016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공사는 고속도로 하부 공간에 지하철이 다니고, 고속도로 양측에 정거장, 출입구, 환기구 등이 위치하게 된다.

하지만 공사로 인해 고속도로 양측에 있던 동·서측 측변도로가 전체 7m 중 4m가량이 지하철 시설물에 점용돼 동측 2.8㎞, 서측 2.43㎞ 구간이 양방향 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인근 가좌·석남동 주민은 일방통행 전환으로 버스 노선이 바뀌고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 동측 측변도로를 운행하던 592번, 서측 측변도로를 다니던 17, 41, 46, 70번 버스는 공사 이후 측변도로 정류장을 200~300m(직선거리) 떨어진 대로변 정류장으로 옮겨 운행 중이다.

또 일방통행으로 도로가 대폭 줄어들면서 유동인구 감소로 인근 상인은 수익 감소를 주장하고 있으며, 공장들도 납품 차량의 접근성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대책위는 사전 설명회나 공청회 등 주민 동의절차 없이 측변도로가 일방통행으로 영구 전환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일방통행으로 전환된다고 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불편을 감수했는데, 돌아온 건 영구 전환”이라며 “주민이 원하는 건 보상이 아닌 양방향 통행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아래서 공사가 이뤄지는 공법 특성상 측변도로에 시설물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며 “주차장이나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주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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