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선 볼 수 없는 ‘희귀 유물’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35년간 조사한 유물 88점 소개
“문화재 올바른 연구·보존 값진 일”

▲ 박물관에선 볼 수 없는 문화재

문화재평론가 김대환이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 유물을 책 속에 담았다.

‘박물관에선 볼 수 없는 문화재’(경인문화사 刊)는 저자가 35년간 조사한 유물 88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특히 책 속의 유물들은 그동안 거의 공개된 적이 없던 것들이다.

“문화재를 직접 보지 않고 그 문화재의 감정을 논하는 자는 아예 그 자격조차 없는 자”라고 말하는 저자는 한 유물을 위해 10년을 투자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백자금채 매죽무늬 작은병’이 그것이다.

저자는 일본인 소장자와 10년간 친분을 쌓은 끝에 유물을 직접 보고 조사했다.

고려시대 청자에 금으로 문양을 새긴 도자기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만 조선시대의 것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례가 전혀 없었다. 저자가 아니었다면 이 유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뻔했다.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은 기본이다.

세상에 단 한 점밖에 없다는 고려 공민왕 시대 유물 ‘연꽃 물고기 파도무늬 황금합’을 설명할 때는 성분분석 자료까지 기재했다. 가치는 크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유물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금속활자 ’증도가자’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까지 언급하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보다 빨리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의 반대 의견을 ‘엉터리 주장’이라고 비판하면서 하루빨리 올바른 가치로 평가받길 갈망한다.

저자는 책에서 문화재의 올바른 연구와 보존에 대해 “새로운 문화의 창조만큼 값진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실제 유물을 소개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수집한 5천여 점의 유물을 특성에 맞는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저자의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던 우리의 문화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값 2만9천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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