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거장, 스승을 말하다

고은·임권택·정경화 등 13人 인터뷰

▲ 거장 스승을 말하다

문화의 최전선에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거장, 스승을 말하다’(리더스하우스 刊)가 출간됐다.

이 책은 고은, 김윤식, 임권택, 정경화, 조수미, 강수진, 장한나, 이현세 등 우리니라 문화계에서 거장이라 불리는 13인을 인터뷰해 그들의 성장을 촉발시킨 ‘스승’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담았다.

20년 경력의 기자출신 저자가 오랜 시간 교류하며 취재하고 인터뷰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참된 스승이 부재하는 시대라 개탄하지만 실상 부재하는 존재는 진정한 제자”라며 “거장의 삶, 거장의 스승을 통해 제자의 길을 배워보자”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서편제’ 등 102편의 영화를 제작한 명장 임권택 감독은 “스승인 정창화 감독에게 영화의 테크닉을 전수받았지만, 영화의 정신과 소재의 대부분은 조선의 예술혼과 민중,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해 습득했다”고 말한다.

‘민족의 지성’이라 불리는 시인 고은은 은사와 제자라는 수직적 도제(徒弟) 행위를 거부한다. 그는 “오히려 사막과 바다, 대지가 나의 스승”이라고 답하며 스승관을 우주론적으로 확장한다. 시인에게는 천지만물이 문학적 은사였던 셈이다.

이외에도 미샤 마이스키를 만나 지휘자로 자신의 길을 확장하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 수도승 같은 자세로 자신의 길을 걸었던 발레리나 강수진, 아버지를 최초의 스승으로 만나 독학으로 미술의 기예를 연마한 화가 몽우 조셉킴 등의 성장담이 수록돼 있다. 값 1만6천500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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