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이들보다 딱 하루만 더 사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 좀 가져 주세요”
향림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엄마들이 조억동 광주시장에게 절규하며 눈물로 호소한 말이다.
지난 22일 향림원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향림원내 동현학교 학부모와 학생,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이 광주시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시가 복지부동인 사이 성추행 피해자는 갈 곳이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가해 시설에서 있고, 향림원은 동현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급식과 통학버스운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사태해결의 기미가 보이질 않자 참다 못한 엄마들이 또 나선 것이다. 엄마들은 시장에게 향림원에 대한 검찰 고발과 이사진 해체, 법인 해체를 요구했다.
출장 중이던 조 시장은 점거 소식에 즉각 복귀, 면담에 임하는 성의(?)를 보였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조 시장의 답변은 아쉬운 대목이다.
본보는 지난해 9월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인 보도를 이어 오고 있다.
경찰수사를 통해 각종 의혹들은 사실로 드러났고, 법인사무국장 등 관계자 수명이 입건됐다. 검찰도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시장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한 것이다. 왜일까? 관계 공무원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당시 면담은 조 시장이 오기 전부터 총무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기자들도 함께 했다. 사후에 알려졌지만 향림원 법인 사무국장도 있었다. 그는 취재기자를 일으켜 세우고 의자에 앉아 면담을 지켜보는 호사(?)까지 누렸다. 면담장 밖에는 품안의집 원장과 직원들이 동향을 살피기까지 했다.
시장은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하지만 정황상 엄마들이 시가 향림원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만한 부분이다.
‘문제 해결 차원에서 당사자를 참여시켰다’고 시는 뒤늦게 해명했지만, 엄마들의 분노는 장장 11시간에 걸친 점거로 대신 표출됐다.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조 시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엄마들을 만난 만큼 이제는 관련 공무원들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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