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송 박사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안산 인질 살해사건 등 연일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사건이 터진다. 그 기저에는 반드시 범인의 정신적 문제가 존재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정신적 고통이 해결되지 않는한 그 가족과 사회, 결국 내가 영향 받는 것이다. 개인의 정신적 고통은 공동의 과제가 됐다. 이 과제 해결을 돕는 책이나왔다. 김청송 심리학 박사(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가 펴낸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싸이북스 펴냄)> 이 그것이다. 사례중심의>
우리 혹은 나, 누구나 정신적인 문제로 이상 행동을 할 수 있다. 이상심리학은 바로 이 같은 인간의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김청송 박사의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은 2012년부터의 저자의 연구 결과를 집약한 책으로, 손가락 관절염을 겪을 정도로 학자로서 심혈을 기울인 연구서다. 사례중심의>
“인간정신의 줄기세포는 어디인가, 성격 유전자인가, 환경유전자인가? 아니면 이 둘의 복합유전자인가? 인간의 정신적 문제는 왜 발생하고, 그 결말은 무엇인가?” 저자의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이상심리학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00여 개 사례를 통해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해박한 지식을 전달한다.
예를 들어 씹어 먹는 것이 싫어 먹은 후 바로 토하고 잘먹지 않는 아이의 이야기에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 장애’를 진단한다. 이어 집에서 독자가 직접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며 “체계적 둔감화 기법과 노출치료를 포함한 인지행동치료” 등의 치료법을 일러준다.
금연을 강요하는 회사 분위기에 각종 금연법에 실패하면서 살찌고 안절부절하는 여성의 사례를 들어 ‘타바코-관련장애’를 들며 익히 금단 증상이라 치부한 행동들의 속살을 들춰내고 금연법을 제시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사사건건 화를 내는 주부와 애인과 성관계를 맺은 후 성욕이 감퇴한 미혼 샐러리맨 등 누구나 겪음 직한 정신장애와 이상행동을 나열한다. 저자가 신경정신과 수련과정 중 만난 사람들부터 해외사례까지 고르고 고른 내용이다.
이 때문에 제목은 전공서적처럼 느껴지지만,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다.
또 각 증상별로 대표적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구성으로 마치 실제로 독자가 궁금한 것을 콕 집어 대신 질문하고 전문의의 설명을 듣는 듯하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미국정신 의학회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5편> (2013) 원서를 번역해 한국식으로 담았다는 데 의미가 깊다. 김 박사는 947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편람을 번역해 진단기준을 우리의 정서에 맞게 옮겼다. 정신장애의>
긴 시간 현대인의 정신세계의 문제와 해결방법에 몰두한 저자의 결론은 무엇일까.
그는 “사람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지만 너무 바쁜 일상에 쉼표가 없어 정신적 문제를 겪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고통과 불행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이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찾고 휴식을 갖게 하며 행복으로 이끄는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사춘기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부부 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중년 등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만 하다. 값 2만5천원. 류설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