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인천 연수구 수인선 송도역 인근 옥골구역 철도덮개공원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의 변덕스러운 술책 때문에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 무산될 상황이 되자 지역민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옥골 철도덮개공원 조성사업은 옥골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상을 관통하는 수인선 철도 때문에 야기될 주거지역의 남북단절·소음·분진 등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1년 계획됐다.
옥골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주거지를 가르는 철도 상부(철도길이 800m·폭 30~80m)를 복개해 2만7천㎡의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옥련동 일원 32만5천여㎡의 부지에 아파트 2천500세대와 주상복합상가·학교 등을 2017년까지 건설·개발(계획인구 6천여명)하는 옥골구역 도시개발사업의 일부로 추진됐다.
철도덮개공사 사업비(380억원 예상)는 선로 지하화를 요구했지만 진전이 없자 지역민들이 구성한 옥골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개발조합)이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개발조합은 철도공단의 요청으로 수십억원을 들여 덮개공원 설계와 인·허가 절차까지 마쳤으나 철도공단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말 개발조합이 제시한 덮개공원 설계를 심의, 최종적으로 통과시켰다. 그런데도 철도공단은 최근 이 같은 심의 결과를 스스로 뒤엎고 “수인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덮개공원 조성 없이 기존 설계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느닷없이 인천시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석연찮은 독단적 행태다. 철도공단은 덮개공원 조성과 관련, 개발조합과 이견이 생겨 협약체결이 늦어질 것 같아 송도~인천역간 개통 일정(올 연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다. 철도공단은 개발조합 측과의 이견이 무엇이며, 협약체결이 지연될 이유가 뭔지,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인천시 등은 이에 대해 철도공단이 덮개공원 문제를 일단 미루고 수인선을 개통시킨 뒤 미적대다가 인천시가 2016년 착공 추진 중인 인천발(송도)KTX 선로의 덮개공원 조성까지 개발조합에 부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철도공단이 그의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앞으로 인천발 KTX 건설이 추진될 경우 이 선로에 조성할 덮개공원 조성 사업비를 철도공단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도공단의 엉큼한 속셈이 졸렬하다. 교통공단은 약삭빠른 얕은 술수를 버리고 철도덮개공원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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