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통산 8승’ 최나연 “벅찬 감동 자신감 되찾아… 여세 몰아 최고의 시즌 만들터”

“기쁘고 벅찬 감격이 함께 밀려 왔다. 엉엉 울게 될 것 같았는데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어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에서 2년2개월간 이어진 우승 갈증을 풀며 통산 8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최나연(28·SK텔레콤)은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해 올해가 많이 기대된다”고 즐거워했다.

-우승 소감은.

엄청나게 기쁘고 또 약간 벅찬 감정이 함께 왔다. 2년 넘게 기다리던 우승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없지 않아 있었다.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첫 대회부터 좋은 결과가 나왔고,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

-LPGA 첫 우승과 느낌을 비교한다면.

2008년 미국 진출해서 신인 때 잘 했지만 우승이 없었고 2009년 9월에야 처음 우승했었다. 오늘도 우승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퍼트를 하는 순간 그동안 노력해온 것이 생각이 났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해주고 박수쳐주고 싶은 느낌이었다. 처음 우승할 때의 느낌을 다시 느끼게 돼서 더 기분이 좋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치러 나가겠다.

-동계 훈련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체력을 많이 신경 썼다. 원하는 스윙 자체가 근력을 많이 요구하는 스타일이고 LPGA 투어 코스 자체도 계속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도 1주일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았다. 오늘도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나왔다.

-리디아 고, 장하나와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순위 경쟁 탓에 이야기를 많이 못 했지만 초반에는 서로 말도 많이 하면서 재미있게 쳤다. 갤러리도 즐겁게 경기를 보신 것 같고 우리도 좋은 경험을 같이해서 좋았다.

-15번 홀에서 역전을 허용했을 때 느낌은.

내가 드라마틱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은 라이를 잘못 봐서 그랬고, 파 퍼트를 놓친 것은 너무 오른쪽으로 밀어쳐서 그렇게 됐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결과였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사실 우승이 목표였다. 그런데 벌써 그 목표를 이뤘으니 올해는 다시 한 번 높이 점프하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경기력 자체가 작년, 재작년에 비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남은 대회도 치르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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