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전 파수꾼’ 20년… “대원들 헌신 덕분이죠”

정광재 광주시 자율방범연합대장

“봉사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작은 관심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지역사회의 안전망 수호를 위해 20여 년째 방범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광주시 자율방범연합대 정광재 대장(54)의 봉사 예찬론이다.

정 대장은 지난 1990년대 중반 광주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던 방범대를 한데 모아 연합대를 결성하고, 체계적인 방범 시스템을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2010년 제2대 연합대장으로 취임, 500여 명의 대원과 광주지역 범죄예방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범대의 활동영역은 광범위하다. 우선 지역의 우범지역과 학교 주변 등 범죄예방 활동이 필요한 곳에서 야간순찰을 실시하고 청소년 보호와 자녀 안심귀가 서비스를 실시, 지난해 여중생 성추행범을 검거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범행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방범초소가 있었고, 주변 순찰을 강화한 이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역의 든든한 수호자 외에도 사랑나눔도 중요한 미션.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광주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매년 10여 가구에 도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년여 간 배달한 연탄의 장수만도 5만여 장에 달한다. 소하천 등 환경정비도 이들의 몫이다.

지역 곳곳에서 불을 밝히는 이들의 활약으로 각종 표창은 물론 최근 광주시로부터 11대의 방범차량을 지원받았다.

“단순한 친목 도모의 차원을 넘어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참여 동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정 대장은 대원들 다수가 직장인으로 책임감 없이는 지속적인 활동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록 사법권은 없지만 내 지역을 지키는 수호천사라는 신념이야말로 범죄예방의 척도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임기 내 광주 전 지역에 대한 지대 설립과 1천여 명 이상의 대원보유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방범대의 활약 이면에는 기업인과 대원들의 아낌없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며 “학생들도 방범활동을 보고 배워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참여의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