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제3의 눈은 CCTV? 사람?

최근 CCTV가 어린이집 교사 폭행 사건과 범죄예방의 해결책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CCTV는 가시적인 범죄예방 효과와 더불어 범죄증거 확보, 피의자 특정, 교통사고 예방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CCTV를 설치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까? CCTV는 주위의 모든 상황을 녹화하고 있지만, 과거형일 뿐이다. 이미 범죄가 저질러진 후 범인을 찾고 증거를 제출한다고 피해자가 살아 돌아오거나 정신적ㆍ신체적 고통이 없어질까?

제3의 눈은 사람의 눈이다. 좋은 예로 CPTED(셉테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를 들 수 있다. 범죄에 취약한 장소의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기회를 최소화시켜 시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취약 지역에 조명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려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정자, 의자, 놀이터 등 사람의 눈에 많이 띌 수 있도록 환경설계를 한다면 범죄예방에 탁월할 뿐 아니라 범죄가 일어나도 바로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CCTV가 모든 사건의 해결사라는 생각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단지 최소한의 장치로 그쳐야 한다. 어린이집 교사 폭행 사건의 경우 CCTV를 확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어린이집 교사가 되기 위한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권현아 의왕경찰서 경무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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