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전후를 이주노동자들을 돌보는 시대라고 한다면, 2000년도 전후를 결혼이주자들을 돌보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10년을 중심으로 지금의 강조점은 바로 한국의 배우자와 결혼이주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고 노동자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고 결혼이주자들의 전 혼인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위한 배려에 힘을 써야 할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이들은 모두가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서 살아가기에 많은 어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우선 한국사회의 사회적인 현실입니다. 한국사회는 현실적으로 이들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한국의 국적도 취득할 수 없고, 고등학교의 졸업장도 취득할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기에 더 큰 장애가 되는 것은 본국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한국이라는 나라와 부모님의 나라 그 어디서도 살아갈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도입국자도 비슷합니다. 우선 이들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학교에서 지진아로 살아가는 현실이고, 사전에 준비 없이 한국에서 살아야 할 처지가 되었기 때문에 살길이 막막함을 느끼고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고향으로 갈 수 없기에 첩첩산중에서 살아가야 할 처지입니다.
그러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사면초가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중도 탈락률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학계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정 자녀의 여러 종류의 어려움으로 중도 탈락 비율이 15.4%, 39.7%, 69.6%로 점차적으로 2배 정도씩 증가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면 현장의 사례를 통하여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가를 제안해보겠습니다.
사례 1) 2012년 11월 공부방을 열어, 주변의 결혼이주자들에게 홍보하여 다문화 가정들에게 홍보하여 자녀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측한 자녀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바로 이혼을 하였는데도 남편이 술만 마시면 자녀들을 찾고 괴롭혀서 한국에서 교육을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의 고향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사례 2) A 양은 저희 공부방의 중도입국자녀입니다. 어느 날 저는 공부방을 방문하여 자신의 다리를 때리면서 한숨을 쉬고 있는 A 양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녀의 대답인 즉슨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숙제를 못 알아들어서 벌로 오리걸음을 해서 다리가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례 3) 어느 날 시무룩하고, 의욕이 없어 보이는 학생이 있어 그림치료를 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자신의 그림에서 검은색으로 학교를 지운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사연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다문화 나와”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그녀는 학교가 싫어졌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이들은 행복할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병조 천주교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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