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한지 6일 만인 10일 병원문을 나섰다. 그는 지난 5일 오전 7시 42분께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했다가 급진 진보성향 단체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이 휘두른 흉기에 80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자 주변에서 한미동맹의 테러, 서울 한복판의 참상, 북한 배후설, 정신병자의 광란 등등을 운운하며 요란법석(현재도 진행중)을 떨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리퍼트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의연한 모습이다. 병상에서 “김치를 먹으니 힘이 나네요”라며 웃던 모습 그대로였다.
▲마크 리퍼트. 그는 친한파다. 그는 아들의 이름을 ‘세준’으로까지 지었고 둘째도 한국에서 낳겠다고 밝히는 등 한국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사랑이 깊어 그는 지난해 10월,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 근무를 시작했다. 테러를 당한 이후 병실에서 그는 ‘I am ok’라며 오히려 한국 국민들의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같이 갑시다. 한미동맹을 위해 최대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입니다’란 약속도 지켰다.
▲그의 모습에서 한국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흉기에 의해 심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보이기보다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주변인들의 안심시키는 모습에서 네티즌들은 ‘대인배’라며 칭송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일부 국민들은 그의 쾌유를 위해 ‘개고기’까지 보냈고 그가 김치찌개를 먹는 모습, 국제시장을 관람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모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리퍼트의 테러는 한미 양국에 있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테러 당사자인 리퍼트는 이제 오히려 한미 양국 혈맹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그를 어떻게 안아 주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 여야 대표 모두가 그를 병문안했지만 왠지 흡족하지 않다. 김기종에 대한 처벌은 두말할 나위 없이 단호하고 엄격해야 하지만 이도 무언가 빠진듯하다.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다만 ‘I am ok’에 대한 답으로 ‘I love you’라는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마음을 가져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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