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4강 플레이오프 행이 끝내 좌절됐다.
오리온스는 16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PO 5차전에서 LG에 80대83으로 아깝게 졌다.
시리즈 전적은 2승3패. 이로써 8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린 오리온스의 도전도 아쉽게 마무리됐다. 오리온스가 마지막으로 4강 무대를 밟은 것은 김승현(37ㆍ은퇴)과 피트 마이클(37)이 활약하던 지난 2006-2007시즌이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누가 먼저 분위기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감독의 말처럼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오리온스와 LG의 기 싸움에는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20대20, 41대43. 전광판에 새겨진 1, 2쿼터 스코어가 보여주듯 팽팽한 줄다리기는 전반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LG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그 중심에는 김시래(22점ㆍ5어시스트)와 데이본 제퍼슨(8점ㆍ4리바운드)이 있었다. 오리온스는 이들의 득점포를 막지 못하고 3쿼터 시작 4분 만에 46대57로 뒤졌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창원 LG”를 떼창하며 승리를 확신했고, 오리온스 원정 응원단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4쿼터 초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4쿼터 중반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LG의 거듭된 실책을 틈타 오리온스가 맹추격한 것. 4쿼터 초반 54대73으로 20점 가까이 벌어진 점수 차도 야금야금 좁혀지더니 결국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75대75, 원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오리온스는 경기종료 2분39초를 남기고 이현민(7점)의 골밑 돌파로 77대76, 역전에 성공했으나 이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20초 전 LG 문태종(19점ㆍ12리바운드0에게 자유투를 허용하면서 80대81로 재역전을 당한 데 이어 리오 라이온스(23점ㆍ6리바운드)가 마지막 2차례의 공격 기회를 모두 무위로 날리면서 눈물을 삼켰다.
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는데 앞으로 오리온스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짧은 소감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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