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야유 대신 박수가 나왔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16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종료를 알리는 부저 소리가 울리자 한동안 허탈한 마음에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이는 멀리 창원까지 원정 응원을 온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또다시 4강 문턱에서 주저앉은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팬들은 이내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쏟아냈다. “정말 잘 싸웠어요!”
오리온스는 지난 16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LG에 80대83으로 아깝게 졌다. 4쿼터 초반 54대73으로 20점 가까이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음에도 불구, 오리온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현민, 전정규, 이승현 등 국내 선수와 리오 라이온스, 트로이 길렌워터 등 외국인 선수는 원 팀(One Team)으로 똘똘 뭉쳤고, 결국 경기종료 2분39초를 남기고 77대76 역전을 일궈내며 4강 PO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이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타짜’라 불리는 LG 문태종의 활약에 밀려 재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눈물을 삼켜야 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3패. 8년 만에 4강 무대를 노크했던 오리온스의 도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오리온스에게 4강 PO는 오래전 이야기다. 오리온스가 마지막으로 4강에 오른 것은 김승현(은퇴)과 피트 마이클이 활약하던 지난 2006-2007시즌이다. 올 시즌 포함 최근 4년 동안 빠짐없이 6강 PO에 진출했으나, 4강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비록 또 한 번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리온스의 다음 시즌 전망은 밝다.
한호빈, 이승현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에 있고, 최진수가 군에서 돌아온다면 패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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