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기원 “볍씨소독 철저” 예방 당부

‘벼 키다리병’ 감염률 소폭 상승

올해 공급예정인 벼 보급종 종자에서 키다리병이 일부 발견되면서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이 17일 종자소독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도농기원이 최근 평택시 구창리 등 도내 주요 벼 생산지를 대상으로 2014년 주요 종자보급종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공급 예정인 종자에서 키다리 병 감염률이 0.0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0.07%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키다리병에 걸린 벼는 못자리 때부터 잎이 연한 황록색을 띠며 가늘고 길게 자라 ‘키다리’ 증상이 나타나고, 나중에는 이삭이 나오지 않은 채 말라죽는다. 2006년 한때 감염률이 13.3%까지 올라가며, 도내 농가를 위협했던 키다리병은 그동안 도농기원의 종자소독제 개량과 무병종자 생산에 힘입어 2010년 0.15%, 2014년 0.07%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감염률이 소폭 상승한 것에 대해 도농기원은 종자 소독제인 프로클로라즈 계통의 살균제가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되면서 내성균이 출현한데다 농가의 종자소독 소홀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농기원은 내성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종자소독을 위해 기존 약제 대신 새로운 약제인 ‘테부코나졸+프로클로라즈’, ‘헥사코나졸+프로클로라즈’, ‘이프코나졸’을 이용하고, 최소 2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가며 볍씨소독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또 소독약이 종자에 골고루 침투하도록 반드시 포대를 풀어 준비된 용기에 담아 소독하고, 반드시 30℃ 물에 24시간 이상 종자를 담궈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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