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가 아쉬운 조범현 kt 감독 “우린 경기 좀 해야 되는데”

▲ 조범현 감독 kt wiz 제공

전국적으로 봄비가 예고된 18일 오전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의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했다.

‘막내구단’ kt wiz는 이날 오후 1시부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은 날씨에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오전 10시께 조범현 감독도 더그아웃에 나와 그 모습을 지켜봤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던 조 감독이 하늘을 올려보더니 무심코 한 마디를 내뱉었다. “큰일이네, 우리는 경기를 좀 해야 하는데.” 조 감독의 우려가 묻어나는 말이었다.

올 시즌 1군에 진입하는 10구단 kt는 경기 경험이 절대 부족하다. 지난겨울 FA와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이대형, 김상현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수혈했지만, 선수 대부분은 1군 경험이 전무하다. 1군 구단과 치르는 시범경기 한 경기, 한 경기가 kt에겐 소중한 경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 감독도 시범경기 기간 “선수들이 1군 경기 스피드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 시작 10분을 남기고 케이티 위즈 파크 전광판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지 글이 올랐다.

궂은 날씨 속에도 야구를 즐기고자 경기장을 찾았던 5백여명의 관중들은 하릴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조 감독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연습을 조금 더 시켜야겠다”고 혼자말을 한 뒤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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