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미정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많은 외상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있다. 경제논리 때문이다. 권역외상센터(이하 외상센터) 건립이 갖는 사회적 의미도 바로 거기에 있다.”
원미정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사진)은 외상센터의 당위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원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의 예후 문제로 외상센터 건립 필요성이 논의될 때부터 현재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간호사 출신으로 안산의료생협 감사 등 의료분야에서 활동한 경험과 이력이 크게 작용했다. 무엇보다 ‘돈 되는’ 의료, ‘사고 없는’ 진료에만 의사들이 몰리며, 정작 생명이 위중한 외상환자들이 외면 받는 현실에 대한 회의였다.
원 위원장은 “경기도에서만 매년 1만~2만명의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치료병원이나 인력은 절대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병원을 떠돌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위원장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가 생긴 사례를 분석해 보면 ‘중하위계층’이 10명 중 8, 9명에 달한다”며 “국가시책 사업으로 공공의료 성격을 지닌 권역외상센터는 단순 의료시설을 넘어 ‘의료복지’ 차원의 선진적인 의료체계”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책무가 강한만큼 외상센터의 임무는 환자치료에 머물지 않는다. 부족한 응급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중심기관으로서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도의회 역시 외상센터가 초기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관리감독의 책무를 강화하다는 방침이다.
분기당 1회씩 연간 4회 운영보고와 센터 내 도지원단을 파견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센터의 운영 자율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도의 관리감독을 개원 후 3년으로만 한정했다.
원 위원장은 “200억원의 막대한 도민혈세가 투입된 만큼 도차원의 모니터링은 당연하다”며 “일부의 지적처럼 불필요한 ‘간섭’이 아닌 투명하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협상안은 내달 회기 중에 처리할 계획이다. 현재 아주대병원 측과 일부 협의를 끝낸 상태로 무리없이 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 위원장은 “외상센터의 핵심가치는 ‘생명존중’에 있다”며 “올해 말 개원할 외상센터가 본래의 취지대로 역할과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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