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양국 수교사에 한 획”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방한 중인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두 정상은 수산, 방산, 과학기술·정보통신은 물론 남극 개발·연구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키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협정서명식 참석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의 경제 분야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협정 발효 이후 7년내 한국이 수출하는 전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한다. 한국은 15년 이내에 수출품 대부분(96.4%)에 대해 관세를 없앤다.
쟁점 사안인 탈전지분유 등 낙농품 및 홍합은 과거 대(對)뉴질랜드 수익실적의 일부 물량에 대해 자율관세할당(TRQ)을 부여해 최대한 방어하는 한편 농수산협력 이행 체결, 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 일시고용입국 비자 신설, 농축산업훈련비자 등으로 상품분야의 이익 불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뉴질랜드와의 FTA 정식 서명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양국은 무기체계 개발·개선 계획에 대한 정보 교환 등 방산협력 약정 체결도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한-뉴질랜드 과학기술공동위를 통해 양국 협력을 첨단기술, 보건, 환경 등 3개 대분야로 확대, 정보통신산업진흥원-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간 벤처창업 지원 협력 MOU, SKT-텔레콤 뉴질랜드 간 사물인터넷 협력 MOU 등을 통해 정보통신 업체 간 협력을 지속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남극연구기관 간 협력의향서 체결 및 한-뉴질랜드 남북협력센터 개소 등을 바탕으로 남극기지 운영 및 남극 공동연구 등에 대한 협력을 지속 확대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수교 53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일”이라며 “FTA 정식 서명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 인적 교류, 안보, 국제협력 여러 방면에서 한 차원 더 높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키 총리도 “FTA 타결은 어려움도 장점도 많았다”며 “뉴질랜드와 한국 모두 많은 혜택을 입고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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