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전자랜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부에 내리 2연패 ‘역전 허용’ 오늘 4강 PO 4차전 반격 예고

“애초에 5차전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막판 대반격을 노린다.

전자랜드는 지난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접전 끝에 51대55로 역전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나를 비롯해 선수들까지 4쿼터 경기 운영이 미흡했다”고 패배를 시인하면서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4차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PO 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45대37로 앞섰다. 승기를 잡은듯 했다. 7천5백여 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동부의 높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끝내 경기 종료 58초를 남기고 동부 앤서니 리처드슨에게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바스켓카운트를 허용,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정규리그 6위 전자랜드는 앞선 6강 PO에서 객관적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3위 서울 SK에 ‘3연승 스윕’ 드라마를 썼다. ‘언더독’의 서막이었다. 전자랜드는 동부와의 4강 PO 1차전까지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동부에 내리 2연패 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와 관련, 유 감독은 “SK와의 일전도 3차전에서 끝날 줄은 몰랐다”면서 “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선수들이 PO에서 이겨본 경험이 부족하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도 “이현호, 정영삼 등 노장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되긴 하지만 동부 선수들도 지친 기력이 역력하다. 차바위, 정효근 등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역대 4강 PO에서 1승1패 시 3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오른 확률은 88.2%(17회 중 15회)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는 게 전자랜드 측 주관이다.

유 감독은 “미흡한 점을 보완해 4차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자랜드의 ‘언더독 반란’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전자랜드와 동부의 PO 4차전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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