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라! 상상 그 이상의 반란

반갑다! 프로야구

탄탄한 수비진용 갖추고

젊은 선수들 활약 기대감

‘부상 암초’ 얇은 선수층 고민

올 시즌 1군에 데뷔하는 프로야구 10구단 kt wiz는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마운드의 힘과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공격력에 있어선 물음표가 따랐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을 때 위험이 가장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과연 kt가 ‘탈꼴찌’를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10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면서 3할에서 4할 정도의 승률을 거둔다면 성공적이란 평가를 내린다. 그러면서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토해내고 있다.

 

■ 신생팀으로서 수비와 마운드는 ‘합격점’

올 시즌 kt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데뷔 첫해 불안한 수비력으로 곧잘 무너졌던 NC와 달리 kt는 신생팀으로선 탄탄한 수비진용을 갖췄다”고 말한다.

실제로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수비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반나절 이상을 수비 훈련에 시간을 소모한 날도 여럿 된다. 비록 시범경기에서 송구 시 판단 미스로 보이지 않은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하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마운드 역시 전문가들이 꼽은 플러스 요인이다. 올 시즌 kt는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 투수 3명을 운용한다.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필 어윈은 시범경기에서 시속 140㎞ 중후반대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싱커가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투구 수가 많아지면 구위가 떨어지는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앤디 시스코는 좌완 투수임에도 최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가 매력적이다. 시범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방어율 10.29를 기록하긴 했으나, “구종 테스트에 초점을 맞춰 투구했다”는 게 정명원 kt 투수코치의 설명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크리스 옥스프링은 지난 시즌 롯데에서 보여준 이닝 소화 능력을 발휘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존재감이 kt 마운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뒷문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김사율이 좀처럼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당초 조 감독이 마무리로 점찍은 홍성무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가운데 김사율을 대체할 자원 또한 마땅치 않은게 현실이다. 조 감독은 김사율의 부진이 장기화 될 시 이성민을 임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방망이·얇은 선수층은 불안요소

마운드와 달리 방망이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은 0.219에 그쳤다. 특히, 중심타선을 이끌 김상현의 부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상현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0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의미하는 OPS는 0.453에 그쳤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 힘에 의존한 스윙만을 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변화가 없다면 하위 타선으로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경수와 조중근 등 젊은 선수들이 절정의 타격감을 보인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얇은 선수층도 조 감독의 여전한 고민거리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을 경우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더욱이 올 시즌은 10구단 체제로 이뤄짐에 따라 사상 초유의 144경기를 치러야 하고, 5경기가 모두 열리는 통에 이동 기간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휴식일이 사라졌다. 베테랑 야수들이 이 살인적인 일정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 시즌 kt는 무엇보다 ‘바로 위 형’ NC 다이노스와의 비교를 버텨내야 한다. NC가 신생팀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데뷔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kt는 비슷한 성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구단 수 증가로 경기의 질이 하락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kt에게 신생팀이란 변명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은 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