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중시대… 꿈★은 이루어진다

[반갑다!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KBO리그

▲ 지난 14일 열린 케이티 위즈 파크 개장식에서 2만여명의 시민과 야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경기일보DB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28일 개막한다.

올 시즌 KBO리그는 1982년 출범 이래 가장 많은 10개팀으로 새 출발을 한다. ‘막내구단’ kt wiz가 1군에 진입함에 따라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치러진다. 경기 수 증가로 KBO리그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총 관중은 650만9천915명이었다. 경기당 평균 1만1천301명이 야구장을 찾은 셈이다. 평균 관중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올해 KBO리그 총 관중은 813만6천72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중 700만 시대를 넘어 800만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KBO도 올 시즌 목표 관중을 850만명으로 잡았다. 이는 2012년에 기록한 역대 최다 관중 기록 715만6천157명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는 역대 최고 흥행을 노리는 올 시즌 KBO리그의 예고편이었다. 목표 달성을 넘어 1천만 관중을 기대케 하는 호재(好材)가 잇따랐다. 이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신호는 단연 수원 야구팬들의 높은 관심도였다.

개장식과 더불어 kt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열기가 넘쳤다. 수원 야구팬들은 경기 시작(오후 1시)을 5시간 앞둔 오전 8시부터 야구장 근처로 모여들었고, 출입구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경기가 시작한 뒤에도 관중은 계속 들어왔고, 2만 관중석은 가득 차 만원사례를 이뤘다. 개장식 행사 때문에 버스로 동원된 지역민들이 많기는 했으나 가족 단위나 연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만석이라는 말을 듣고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꽤 됐다.

 

수원 야구팬들의 발길은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1만5천명 이상이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kt에 따르면 7차례의 시범경기가 열리는 동안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은 총 관중은 6만6천여명. 경기당 평균 1만1천여명이었다. 평일 낮 두 경기를 제외한다면 총 6만1천여명으로 경기당 1만5천명이 넘는다.

비록 무료입장인 시범경기였다고는 하나 이같이 관중 동원이 이뤄진 것은 꽤 의미가 깊다.

수원은 야구에 외면받아온 도시였다. 2013년 1월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한 부영을 제치고 수원을 연고로 한 kt가 10구단으로 결정된 뒤 가장 우려됐던 부분도 흥행 문제였다. 세월이 제법 흘렀으나 과거 현대 유니콘스 시절 관중 동원 실패의 역사가 뼈아프게 작용했다.

또한 수원은 ‘축구 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지난해 평균 관중(K리그 경기 기준)은 1만9천608명(전체 37만2551명)이었다. 2013년에는 1만7천689명, 2012년에는 2만2천65명의 평균 관중을 불러모았다. K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동안 보인 수원의 야구 열기는 현대 시절과는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 대목이었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이유로 수원 야구팬들은 확 바뀐 구장 인프라를 꼽는다. 케이티 위즈 파크의 전신인 수원야구장은 전국체전을 위해 1989년 만들어진 구장이었다. 내ㆍ외부 시설이 프로경기를 치르기엔 무리가 따랐다.

더욱이 2007년을 끝으로 프로의 발길이 끊기면서 노후화가 시작됐다. 그러나 10구단 유치가 결정되면서 수원시와 kt는 국ㆍ도비와 시비를 포함한 총 공사비 337억원을 투자해 수원구장을 증ㆍ개축, 수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켰다.

야구팬 최규화(32ㆍ영통구 하동)씨는 “예전 수원구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탈바꿈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 예광수(27ㆍ장안구 정자동)씨는 “외관도 외관이지만, 시설이 정말 훌륭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한 서울로 옮기기 위해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던 현대와 달리 애초에 수원을 기반으로 창단한 kt는 ‘우리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게 수원 야구팬들의 설명이다.

시민 이호형(38ㆍ영통구 매탄동)씨는 “현대는 때가 되면 떠날 팀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kt는 우리 지역팀이란 마음이 절로 생겼다”며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자주 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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