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젊은 창업가 패자부활의 場 되길

지난 4월 1일, 경기도의 미래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ICT산업을 이끌어 나갈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하였다.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발전에 적합한 전략산업을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이고 민간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하고 집중적인 지원과 육성을 책임질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 혁신센터에 입주한 젊은 창업가와 사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한민국 ICT산업의 희y망은 물론 창조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본인들이 구상하고 있는 아이디어와 사업구상을 실제 ICT 산업에 접목시켜 구현할 수 있는 기회와 터전을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였다.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관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삼성과 LG,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유력 기업들은 전 세계 ICT분야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술적으로 우월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엄청난 자본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이고 신흥국가들에 대한 위협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이 대한민국 IT산업의 주춧돌을 놓고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는 젊은 창업가들이 우리 나라의 ICT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ICT 산업분야의 겁 없이 뛰어든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사업구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관심을 가지고 창업환경과 사업기반을 조성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제2의 경제부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10~20%만 성공한다면 ICT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산업들도 ICT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융합된다면 기존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며, 전 세계가 놀랄 수 있는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청춘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 생각한다.

특히 훌륭한 아이템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어떻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을 비롯한 기성세대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바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업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도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국회는 지금 당장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눈 앞의 성과를 바로 낼 수 없더라도 이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산업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삼성의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한 것처럼 젊은 창업가들이 도전하는 사업 10개가 실패하고 1~2개만 성공한다 하더라도 수 십배, 수 백배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야심차게 출범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우리의 청년 창업가들이 실패해도 잘했다고 등을 두드려주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의 장(場)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새누리•의정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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