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폭증’ 서구… 경찰서는 그대로…

대규모 APT단지 속속 입주 인천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 검단署 신설계획 표류 우려

인천시 서구의 치안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경찰서 신설을 위한 부지선정 등 행정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서구는 인천 내륙면적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해 지난 3월 5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안으로 청라국제도시와 가정택지에 1천여 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인구와 치안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구 전역을 담당하는 서부경찰서의 사건 발생 건수는 지난해 기준 남동경찰서(5천 210건)와 남부경찰서(4천945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4천 59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역 내 치안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는 인구 50만 명을 넘은 남동구와 서구에 각각 논현경찰서와 검단경찰서 신설 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내년 개소를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논현서와 달리 검단서는 아직도 착공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서 신설부지가 검단신도시 조성 부지에 계획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신도시 조성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구지역에 하루빨리 경찰서 신설이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부평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부평서와 삼산서가 사건을 나눠 맡고, 남동구 역시 내년 논현서가 개소하면 남동서와 함께 치안을 담당해 서구와 대조적이다”며 “인구도 많고 면적도 넓은 서구에 경찰서 신설은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LH와 인천도시공사 측의 사업이 추진돼야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되는데, 대체부지와 관련해 논의된 바가 없다”며 “경찰서 신설 이전까지 서구지역 치안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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