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의 창단 후 첫 승리투수는 크리스 옥스프링(38)이었다. 옥스프링은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옥스프링은 최고 구속 144㎞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너크볼 등 변화구를 곁들여 ‘강타선’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옥스프링은 5회까지 2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할 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5대0으로 앞선 6회 2사 1, 3루 위기에서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이날 7회까지 121개의 공을 뿌리며 kt 마운드를 책임진 그는 8회 장시환과 교체됐다. 경기가 끝나고 옥스프링은 “오늘 나뿐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잘 던져줬고, 굉장히 흥분되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과 2008년 LG 트윈스와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올 시즌 kt에 합류, 한국 무대에서만 세 팀의 유니폼을 입은 옥스프링은 신장 183cm, 몸무게 90kg의 체격 조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호주 국가대표로 참가해 일본전에서 뛰어난 투구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일본 한신 타이거즈, LG 트윈스,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를 거쳤고, 2013년 제3회 WBC(월드 베이스볼 클레식)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옥스프링은 이날 전까지 kt에서 2경기에 등판해 10이닝 동안 16피안타 8실점(6자책점)하며 승리 없이 1패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완벽투구로 kt의 창단 첫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감사하며 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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