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늦은 1승… 빠른 ‘2승’

마르테 활약 앞세워 넥센 연파

‘막내’ kt wiz가 11전12기 끝 첫 승리의 기세를 몰아 넥센을 상대로 2연승, 창단 후 첫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이상 거두는 것)를 이뤄냈다.

kt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대3으로 승리했다. 또 마산원정에 나선 SK는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NC 다이노스에 11대8로 승리, 8승4패를 기록하며 2위로 도약했다.

 

▲ 승리의 기쁨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t와 넥센 경기에서 승리한 kt의 이대형을 비롯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kt wiz 제공

■ kt(2승11패) 5-3 넥센(4승8패)

전날 12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kt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kt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3회 조기 강판당하는 부진 속에서도 3강 중 한 팀인 넥센을 잡는 저력을 보였다. 3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한 앤디 마르테는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2안타로 혼자 4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1회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린 마르테는 1대2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역전 투런포를 가동했다. 마르테는 4대3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도 유격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박기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발 박세웅은 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 2패를 안았지만,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세웅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회부터 위기의 연속이었다. 박세웅은 1회 볼넷을 잇달아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직면했으나, 다행히 후속 박병호를 병살타로 유도해 첫 고비를 넘겼다. 2회에도 1사 1, 2루 위기에 처한 박세웅은 김하성을 삼진, 박동원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한숨돌렸다.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던 박세웅은 결국 3회 들어 실점을 허용했다. 3회 1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박세웅은 이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박헌도를 병살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3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최원재에게 넘겼다. 조범현 kt 감독은 최원재와 윤근영 등 총 3명의 투수를 올리는 이른바 ‘벌떼 계투’ 작전을 펼쳤고, 작전은 주효했다. 계투요원들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SK(8승4패) 11-8 NC(7승4패)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3회까지 SK 선발 김광현은 4탈삼진 노히트 노런을, NC 선발 에릭 해커는 피안타를 단 하나만 허용했다.

승부의 추는 타선이 한 바퀴 돈 4회 SK쪽으로 기울었다. 4회 무사 2루에서 최정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였다. SK는 이후 앤드류 브라운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대거 보태 6대0으로 달아났다. 이어진 수비에서 2실점 한 SK는 5회 박정권과 이재원 등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5점을 추가, 11대2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5회말, 이전까지 호투하던 김광현이 장단 4안타(1홈런)를 얻어맞으며 4실점해 11대6까지 쫓겼으나, 이후 전유수-정우람-문광은-윤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을 투입해 NC의 추격을 2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타석에서는 최정(3타수 2안타 2타점)과 브라운(4타수 1안타 1타점)이 홈런포를 가동했고, 박정권(5타수 2안타)과 이재원(3타수 1안타) 등이 2타점씩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목동=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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