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 “실점을 줄여라”

2년 전 NC와 비교해 마운드 허약 선발·불펜 붕괴… 용병도 기대 이하

프로야구 ‘10구단’ kt wiz는 창단 후 줄곧 NC 다이노스와 비교됐다.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한 NC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정착했다. 데뷔해 7위를 차지하더니 다음해인 지난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2년 동안 신생구단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은 셈이다. 올해 1군 무대에 뛰어든 kt가 NC와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올 시즌 17일 현재까지 kt와 2013시즌 NC의 행보는 어떤 차이를 낳고 있을까.

정규시즌 개막 후 15경기를 기준으로 승패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kt가 2승13패, NC는 3승12패를 기록했다. NC 역시 시즌 초반 기존 팀들과 큰 전력 차를 보이며 연패를 거듭했다. 타격도 엇비슷하다. NC는 2년 전 초반 15경기에서 팀 타율 0.233을 기록했고, kt는 0.227를 찍고 있다.

이 외 팀 득점ㆍ타점 등도 거의 같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출루율이다. NC의 출루율이 0.296이었던 반면, kt는 타율에 비해 1할 가까이 높은 0.322다.

마운드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NC는 당시 팀 방어율 4.15를 기록하면서 9개 구단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피홈런은 단 8개에 불과했고, 볼넷도 53개를 허용하는데 그쳤다.

그해 NC의 선전은 이같이 안정된 마운드의 힘이 바탕이 됐다. 반대로 kt는 마운드가 고민거리다. kt의 팀 방어율은 6.61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피홈런은 22개, 볼넷은 86개나 내줬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도 1.92나 된다.

이 같은 차이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서 크게 엇갈리면서 나타났다. NC는 찰리 쉬렉 등 3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지만, kt는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더욱이 선발투수가 부진하면서 불펜까지 흔들리는 도미노 현상을 낳고 있다.

15일 두산전에서도 kt는 선발 시스코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가운데 장시환, 심재민 등 불펜 요원들이 버티지 못해 역전패했다.

kt가 성공적인 신생구단의 전형을 보여준 NC의 뒤를 이으려면 마운드의 안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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