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출전 이순우옹(85세)
마라톤은 내 삶의 전부 가족 함께 있어 더 행복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가 되는 것도 내 꿈이지.”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최고령 완주자인 이순우옹(85ㆍ안성시 보개면)은 지난해 하프코스 완주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코스를 1시간50여분 만에 완주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 옹은 이번 경기마라톤에서 3년 연속 특별상 수상과 함께 그의 21번째 마라톤 레이스를 무사히 마쳤다.
이 옹은 “내 삶은 마라톤이 전부”라며 “하늘에 있는 아내가 그리워질 때 뛰기 시작한 마라톤이 지금은 내 삶이 됐다”고 말
했다.
이 옹은 평소 농사를 지으며 논밭 주변을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나눠 뛰며 한 마라톤대회 하프코스 3위 기록까지 갖고 있다.
또 이 옹은 경사진 산을 타며 등산 마라톤까지 즐기는 마라톤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몸이 예전같지 않아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다는 이 옹은 “매년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지만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가 될 때까지 뛸 생각”이라며 “가족이 옆에 있어 더욱 열심히 뛸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전부터 시작한 마라톤을 옆에서 지켜본 이 옹의 딸과 아들은 “아버지의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경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해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이 옹은 “내년에도 기록보다는 내가 완주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특별취재반
최연소 출전 심재준군(8개월)
아빠·엄마와 힘찬 질주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가족들과 함께 봄꽃 구경도 하고, 완주도 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우리 재준이가 오늘을 소중하게 추억했으면 좋겠네요.” 1
9일 펼쳐진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의 최연소 참가자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터질 듯한 볼살이 매력적인 꽃미남 왕자님 심재준군(8개월)이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하는 재준군은 올해 대회가 세 번째 참가인 아빠 심훈섭씨(41ㆍ수원시 교동) 손에 이끌려 난생 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재준군 가족과 함께 친척까지 모두 8명의 대가족이 마라톤 대열에 동참했다. 가족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은 모두의 뜻이었다.
아장아장 걸음으로 5㎞ 출발선에 선 재준군은 해맑은 표정과 앙증맞은 손짓, 발짓으로 특유의 여유를 보였다. 출발 신호와 함께 퍼부어 대기 시작한 ‘비’ 덕분(?)에 엄마 송진숙씨(41) 손에 이끌려 ‘유모차 레이스’를 펼쳐야 했지만 의연한 표정만큼은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부럽지 않았다.
어머니 송 씨는 “매번 아빠가 뛰는 것만 보고 항상 부러워 하다가 올해는 가족 모두가 참가하게 됐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생각보다 시간과 힘이 많이 들었다”라며 “다음에는 올해 대회에 참가 하지 못한 큰 아들 재우(17), 둘째 재환(14)과 함께 열심히 운동해 기록을 세워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별취재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