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민 “경인고속도로 진입로 돌려주오”

고속道 직선화 공사이후 기존 서울행 진입로 폐쇄 사전 협의없이 일방 추진
지역 주민 대책촉구 봇물 도로공사 “市 조건부 승인”

“갑자기 말도 없이 고속도로 진입로를 왜 바꿨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멀리 돌아가야 해 짜증만 납니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공사로 옛 서인천 IC 서울 방향 진입로가 폐쇄되면서 서구지역 주민들이 예전보다 크게 우회해야 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의견 수렴도 없이 진입로를 없앴다며 진입로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뚜렷한 후속 대책을 내놓지 못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 서북부 지역 개발 활성화와 서인천 IC 상습지정체 해소를 위해 지난해 9월 청라국제도시와 서인천 IC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진입도로를 개통했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진입로를 폐쇄하고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 1㎞가량 떨어진 곳에 새로운 진입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청라국제도시 등을 제외한 석남·가좌동 등지에서 경인고속도로를 진입하는 차량은 오히려 루원교차로를 우회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가좌동에 사는 A씨(50·여)는 “주민에게 아무런 의견도 묻지 않고 진입로를 폐쇄했다”며 “도로정체 해소도 좋지만, 청라지역 주민 편의만 고려한 것은 명백한 차별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역 주민의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뒤늦게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에 옛 서인천 IC 원상복구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당초 시가 청라지구 진입도로 연결허가 신청과정에서 기존 서울 방향 진입로 폐쇄를 조건부로 승인했기 때문에 원상복구는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입장을 전달했다.

최석정 시의원(새누리·서구 3)은 “시가 시민의 불편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채 서인천 IC 서울 방향 진입로를 폐쇄했다가 뒤늦게 원상복구를 요청했다”며 “시의 잘못된 행정행위로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진입로 주변 도로를 이미 폐쇄해 지금 상태로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서인천 IC 주변 개발계획이 나와야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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