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관광버스 지입 불법영업 공공연] 중. 시민들 안전 위협
인천지역 내 관광버스 불법 지입이 관행처럼 굳어지면서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한 번에 수십 명의 승객을 태우는 지입 버스의 기사 상당수가 밤·새벽 시간대 근무가 많아 피로도가 높은데다 근무 여건 등 처우도 나쁘고, 기사가 직접 차량관리를 하다 보니 버스의 안전관리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관광버스 업체는 각종 법률에 의해 버스 기사의 근무시간(8시간) 준수 등 근로자로서의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버스 관리를 위한 정비소 설치·운영, 버스의 차고지 등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관광버스의 불법 지입으로 인해 이 같은 기본적인 것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입 버스 기사들은 턱없이 부족한 수입을 메우려 버스업체의 정상적인 일 이외에 주로 새벽 시간이나 늦은 밤에 통근버스나 학원버스 등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지입 기사의 평균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남짓에 그치면서 10시간 가까이 운전하는 일이 반복돼 만성 피로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출·퇴근 통근버스 등은 시간을 지켜야 하기에 무리한 끼어들기는 물론 과속과 신호위반 등 난폭운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입 기사 A씨는 “보통 새벽 5시부터 제조업체의 야간 근무자 퇴근 버스를 시작으로 곧바로 아침 출근버스 운행, 그리고 낮엔 수도권지역 운행을 뛴다.
저녁에도 출·퇴근버스 운행하고 자정께 학원버스 일까지 끝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면서 “틈틈이 짬을 내 수면을 취하지만, 졸음운전은 지입 기사들에겐 ‘공공의 적’이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안전관리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지입 차량은 명의만 관광버스 업체일 뿐 사실상 지입 기사 소유다 보니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버스 정비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체 정비소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차량점검을 하는 시내·고속버스 업체와 대조적이다. 게다가 자동차보험도 개인적으로 내다보니 최소한의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조치나 보상 등이 취약한 실정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불법 지입으로 인해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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