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 우완 투수 장시환(28)이 해냈다.
SK 와이번스의 강타선을 잠재우고, 프로 데뷔 이후 8년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장시환은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회 선발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홈 구장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수확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장시환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해 줄곧 넥센에만 몸을 담았던 선수다. 빠른 볼을 가지고 있어 늘 기대주로 꼽혀왔으나 제구가 좀처럼 되지 않아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2년 1군에서 21경기에 등판하기는 했으나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경기, 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장시환은 당초 5선발 자리를 놓고 정대현과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게 됐다. kt 이적 후 한층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던 장시환은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에선 창단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2대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SK 김성현을 우익수 방향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후에도 장시환의 역투는 계속됐다.
5회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피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장시환의 공은 더욱 빛을 발했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장시환은 8회말 150㎞ 넘나드는 직구를 앞세워 삼진 2개를 뽑아내는 등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선두타자 박계현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대타 임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는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장시환은 경기가 끝나고 “프로 데뷔 첫승이라서 좋고, 홈 첫승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구위가 좋아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이 점이 주효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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