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태아 등 위협… 일부 훈제식품서 ‘식중독균’ 검출

훈제오리·닭·연어 총 6개 제품 조리 주의사항 등 표시 위반도

시중에서 유통ㆍ판매되고 있는 일부 훈제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대형마트와 인터넷홈쇼핑, 소셜커머스 등 시중에서 유통 중인 훈제식품 36개에 대해 병원성 세균 및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한 결과 훈제오리 4개, 훈제닭 1개, 훈제연어 1개 등 총 6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은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 노인 및 암과 같은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식중독균이다.

특히 이번에 식중독균이 검출된 일부 냉동 훈제식품들은 제품 포장지에 ‘조리 시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조리 시 해동방법’ 및 ‘재냉동 금지’ 등에 관한 표시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훈제연어 방사능 오염 조사에서는 10개 제품 모두 방사능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관계 기관에 식중독균 검출 제품과 표시 기준 위반 제품을 통보하고, 안전한 훈제식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회수 조치 등 관리ㆍ감독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대상 제품은 가열 처리돼 있어 바로 섭취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냉동 훈제식품은 해동하거나 재냉동하는 과정에서 세균 증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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