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kt wiz

지난 25일 수원 KT&G야구장에서 열린 제19회 국민생활체육 수원시야구연합회 수원리그 개막식에는 지역내 106개 팀 2천500여 명의 동호인들이 참가, 최근 야구가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장유순 수원시야구연합회장을 비롯, 국회의원과 시ㆍ도의원 등 내빈들이 대회사와 축사를 통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야구 동호인들의 축제를 축하하며 올해 수원을 연고로 1군 무대에 데뷔한 프로야구 10구단 kt wiz에 대한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는 지역 정ㆍ관계와 체육계는 물론 경기 도내 많은 야구팬들이 7년여 만에 수원시를 연고로 탄생한 프로야구 10구단 kt wiz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특히, 2011년 9월 출범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 시민연대’의 총괄간사 직을 맡아 30만 명의 시민 서명을 이끌어내고, 창단이 지지부진하던 2012년 6월 잠실야구장에서 창단 승인을 촉구하며 삭발을 강행한 장유순 수원시야구연합회장에게는 kt wiz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 중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각계각층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들의 노력은 마침내 10구단 kt의 수원 연고를 이끌어 냈고, kt wiz가 지난해 퓨쳐스리그(2군리그)를 거쳐 마침내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해 그토록 경기도와 수원 연고의 프로야구 팀을 원했던 야구팬들의 꿈이 현실화됐다. 그러나, kt의 1군 무대 여정은 첫걸음부터 ‘시련’을 넘어 참담할 정도다.

신생팀의 시련이 어느 정도 예견되기는 했지만 결과는 역대 어느 신생구단보다도 가장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어 연고지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시련이 단순한 ‘성장통’이 아닌데 있다. 모기업인 kt는 10구단 창단 유치과정에서 제시했던 청사진은 온데간데없이 최소한의 투자 만을 한채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도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에 있어서 성적은 투자와 비례한다. 특히, 프로스포츠는 투자에 따라 흥행과 성적이 좌우되고, 이는 곧 홍보효과와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된다. 많은 야구팬과 수원시민들은 연패를 거듭하는 kt wiz에 대한 질책보다는 타 9개 구단과 당당히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황선학 체육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