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중인 제품도 전량 회수·폐기해야”
‘가짜 백수오’ 파동의 당사자 내츄럴엔도텍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도 회수·폐기 대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진짜 백수오’의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에도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와 한동안 백수오 관련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내츄럴엔도텍은 3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문제가 없다며 소비자 피해배상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며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지난해 12월17일 로트(lot, 동일 원료·공정으로 생산되는 단위) 물량은 그해 12월17일, 올해 3월26일과 27일 등 3차례에 걸쳐 동일한 공급업자를 통해 공급된 물량이므로 식약처가 1월에 진행한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전량 회수·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17일 이전에 제조·판매한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하려면 내츄럴엔도텍이 그 사실을 명확하게 증명해야 한다”며 “소비자 권익을 위해 향후 경과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내츄럴엔도텍이 지난달 30일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3월26일 및 27일자 입고분을 포함한 해당 로트는 이미 식약처에서 반출 불가로 봉인돼 있어 단 1개의 제품도 생산·유통되지 않았다”며 “앞서 다른 원료로 제조한 현재 유통 중인 제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가짜 백수오 파동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 속에 진짜 백수오의 효능 검증 논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석교 연세대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백수오의 효능과 관련된 논문이 국내외에 각 1편씩에 불과하며 해당 논문도 백수오의 효능 검증 논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백수오가 전반적인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였을지 몰라도 40%가량은 약효와는 상관없는 환자에 믿음에서 오는 ‘위약효과’이며 건강상 이점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백수오의 효능을 맹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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